F1 2022 아제르바이잔 GP 결승

F1 2022 아제르바이잔 GP 결승

 


 모나코 후 보통은 캐나다였는데 이번엔 바쿠입니다. 레이스 결과에 대해서는 별로 할만한 얘기가 없네요. 드라이버의 실력이라든가 같은 걸로 결정된 부분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. 페라리는 또 더블리타이어 했는데 덕분에 시즌 초 우세는 완전히 날려먹었을 뿐만 아니라, WCC, WDC 모두 크게 뒤쳐지게 됐습니다.

 물론 아직 시즌 반도 안 됐지만, 기회를 너무 많이 날려 먹었고 이젠 르클레르마저 페레즈에 포인트에 뒤지는 상황입니다. 더이상 삽질만 없다면 페레즈 정도는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양상으로는 머신 성능이 잘 나오는 트랙에서도 날려먹고, 안 나오는 트랙에서는 어차피 뒤지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. 이 연쇄를 깨기 전엔 르클레르-페라리의 챔피언십엔 희망이 없습니다.

 느린 스타트로 순위를 잃을 상황에 처한 르클레르가 턴1에서 휠락이 걸리면서 페레즈에게 순위를 내준 건 초보적인 드라이버 에러였습니다. 이후 갭을 보면 르클레르는 페레즈를 DRS 사정권에 넣은 적이 없고, 맥스는 르클레르를 사정권에 넣었습니다. 그리고 사인츠도 맥스를 못 따라갔죠. 레드불의 결승페이스는 확고했으며, 폴에도 불구하고 르클레르-페라리의 승률은 원래 낮았다고 봅니다.

 그 와중에 첫 이변이 사인츠가 유압계 문제로 리타이어 하게 된 건데, 세이프티카가 나오면서 공짜 피트스탑의 여지가 생겼습니다. 페라리 답지 않게(?) 재빨리 들어와 타이어를 갈았는데, 이게 잘 풀렸다면 크래시게이트2 떡밥이 나올 법도 했으나... 여튼 페라리는 이걸로 1스탑을 가져가고, 레드불은 2스탑으로 가면 페이스 차이에도 불구하고 추월이 쉽지 않은 바쿠라 승산이 있다-는 생각이었겠으나...

 결국 르클레르도 파워유닛 문제로 리타이어 하게 되면서 이런 전략의 결과나 가정은 아무 의미 없게 됐습니다. 레드불은 맥스의 페이스가 확고했기 때문에 페레즈에게 보내주라고 팀오더를 내렸고 페레즈는 싸우지도 못 하고 내준다며 무전으로 남들 다 들으라고 불평했지만 그래도 순순히 보내줬습니다.

 실제 맥스의 페이스는 두드러지게 좋아서 동일한 전략의 페레즈를 20초 차이로 따돌렸기 때문에 페레즈로썬 할 말이 없었을 겁니다. 스틴트1 때 르클레르와 페레즈의 페이스 차이를 본다면 르클레르가 1스탑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맥스와 페이스 차이가 올 시즌 중 역대급으로 컸을 걸로 보이기 때문에 역시 이기긴 어려웠을 듯 합니다. 하지만 트러블로 2위도 못 하고 끝나버리고 말았네요.

 페라리가 사라진 자리는 러셀과 해밀턴이 각각 3,4위를 했는데 이번에도 러셀이 3위입니다. 꾸준히 해밀턴보다 높은 순위를 내고 있는데 해밀턴이 그냥 새 머신이랑 안 맞는 건지, 아니면 성능이 딸려서 의욕이 떨어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. 바쿠에선 포포이징 이슈가 아주 심각해서 여러 팀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, 해밀턴은 경기 후 아예 등에 손을 대고 엉거주춤 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.

 이게 계속 된다면 척추와 두개골에 꽤 안 좋을 듯 한데 FIA가 뭔가 대책을 마련할지 궁금하군요. 다만 이 포포이징을 잘 다뤘다는 게 레드불과, 그리고 어느정도는 페라리의 우위였기 때문에 만약 포포이징을 최소화 하도록 지상고를 조절한다든가 하는 조치가 나온다면 성능 우열이 재구성될 수도 있습니다.

 아마 제일 이득을 보는 건 메르세데스일 거 같긴 하지만 레드불과 페라리의 서열도 두고볼 일이긴 하죠. 크리스찬 호너는 "룰이 정한대로 잘 하지 못한 게 잘못이다" 라며 다른 팀들의 불평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고 말하지만 드라이버의 건강이 이슈가 되면 FIA가 가만히 있긴 어려울 겁니다. 문제는 당장은 어떻게 해야 전체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는 거긴 합니다만.

 WDC는 맥스가 또 25포인트 추가하는 동안 르클레르는 0포인트로, 이젠 페레즈에도 밀리는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. WCC에서도 더블리타이어 vs 원투 피니시의 현격한 차이 덕분에 편안하게 앞서가고 있네요. 물론 WCC 쪽은 페라리가 이런 삽질만 안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지만, WDC에 대해서는 맥스가 최소 2위라도 한다는 전제 하에 연승을 이어가야 좁힐 수 있을 듯 합니다.

 다음 경기는 백투백으로 캐나다입니다. 직선 성능이 중요한 트랙이라 파워유닛 성능이 중요하게 작용할 듯 하군요. 파워유닛은 아직 페라리가 우위라고 알려져 있긴 한데, 페라리의 신뢰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성능이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습니다.


답글 남기기

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. 필수 항목은 *(으)로 표시합니다